세미 트럭은 아무 곳이나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길도 세미트럭은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먼저 무게 제한이 있습니다. 어떤 교량이나 길이 특정 무게 이상 통과 금지일 경우가 있습니다. 세미트럭이 가득 적재했을 때는 무게가 40톤 정도 됩니다. 시골의 조그만 교량들은 이 무게를 견딜 수 없습니다.
또 높이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미트럭의 높이는 13피트 6인치, 4.15 미터에 달합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도로나 기찻길이 이 높이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갓길 없는 왕복 2차선 교차로의 경우 세미트럭이 좌회전이나 우회전하는게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좁은 교차로가 많은 길도 세미트럭은 통행금지입니다.
보통 이런 장애물이 있으면 한참 전에 “트럭 통행 금지” 표지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장애물에 가려 있거나 잠깐 한눈을 팔다가 이 경고판을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죠. 그러면 트럭커에겐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지역 경찰을 불러 안전한 길로 유도를 받아야 합니다. 아니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동안 한참 후진을 해야 하죠. 상황이 종료된 후 아마 십중팔구는 경찰로부터 티켓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트러커들은 보통 트럭용 GPS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흔히 내비게이션이라고 부르는 그것입니다. 첫 설정 화면에서 트럭의 총 길이, 무게, 폭 등을 입력하면 트럭이 갈 수 없는 길을 제외하고 안내해 줍니다. 하지만 100% 신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간혹 트럭이 갈 수 없는 길로 안내하기도 하고, 전혀 문제없는 길을 통과하지 못하는 길로 인식하여 엄청난 거리를 우회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트럭용 GPS 메이커는 크게 두 개로 하나는 Garmin 그리고 또 하나는 Rand McNally 입니다. 보통 두 제품 중에 하나를 사용하죠. 트럭스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7년째 Garmin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이놈이 요즘 맛탱이가 가고 있네요. 뒤 전원 버튼을 감싸고 있던 고무가 날아가 버렸고, 안내 사운드가 나오다 말다 합니다. 이 직업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는데, 이걸 또 새로 사야 할지 말아야 될지 고민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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