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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죽어 본 사람은 없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간혹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임사 체험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cpr을 통해 겨우 살아난 사람들의 임사 체험은 원심력을 통한 고중력 훈련을 받는 전투기 조종사의 뇌 속 산소 부족 현상과 동일하다. 조종사의 뇌 속에서 혈액이 빠져나가 저산소증으로 기절하기 직전의 증상이 임사 체험을 했던 사람들의 경험과 다르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세상 80억의 인구 중에서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죽음은 인류에게 미지의 존재였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 미지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종교라는게 등장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종교가 사후세계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계열 종교에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 세상을 창조한 전지전능한 신이라는게 있어서 사람이 죽은 다음에 심판을 한 후 종교에 충직했던 사람은 천당에 보내 영원토록 쾌락을 주고, 신을 따르지 않았던 이들은 지옥으로 보내서 끝없는 고문을 가한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윤회라는 개념이 있다. 사람은 삶과 죽음을 끝없이 반복하며 현재의 삶은 전생의 결과란다. 따라서 더 나은 다음 생을 위해 현생에서 덕을 쌓아야만 한다. 아브라함 계열 종교보다는 개인적으로 훨씬 월등한 개념으로 생각된다. 뭐 끝까지 파고 들어보면 결국 기득권층이 아래 것들을 통치하려고 개발한 논리에 불과하다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육신이 다시 부활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죽은자의 내장을 빼내고 방부 처리를 한 후 아마포로 시신을 감싸 미이라로 만들었다. 이들의 신앙에 따르면 하늘에서 심판을 받은 영혼은 다시 미이라로 돌아와 부활하여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활한 미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간혹 권력자들은 죽어서도 현세와 똑같이 권력을 누리고자 시도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일반 병사를 본 딴 수많은 병마총을 자신의 무덤에 함께 매장하도록 했다. 군사력으로 중국을 통일한 그는 죽어서도 변함없이 권세를 누리며 군대를 지휘하고 싶었나 보다. 옛날에 순장이라는 장례 풍습이 권력자에게 일반적이었다. 사후세계에서 자신에게 시중을 들 하인들을 같이 생매장 하곤 했다.


죽음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지금도 존재한다. 향후 기술의 발전으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며 액체 질소로 냉동 상태에 있는 시신이 많이 있다. 한국인도 두 명의 냉동인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신이 부자라면 미래에 다시 살아나기 위해 선택해 볼 수 있는 옵션이다.


미래학자이자 저술가이며 억만장자이고 크게 성공한 발명가이자 구글의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영생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 에서 인류는 2045년경에 죽지 않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그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 커즈와일은 일종의 천재과의 사람이다. 따라서 그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니 2045년까지 생존이 확실한 젊은 분들은 건강을 유지하며 그때까지 버티면 영생을 얻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커즈와일 뿐만이 아니다. 유발 하라리도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21세기 인류는 불멸을 획득하고 신의 영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미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미츠오가쿠도 비슷한 주장을 한다.


실제로 현대 의학계는 노화와 죽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에 많은 억만장자와 조만장자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자중이다.


그러니 이 글의 결론은, 즉 이 시리즈에서의 연관성은, 다음과 같다.


미래 인류는 더 이상 “결혼, 출산, 육아” 를 필요로 하지 않는 형태로 진입할지도 모른다.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8.html

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14.html

12.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20.html

외전 2. 인간은 선한가? 인간은 악한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22.html

13. 인공수정,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그리고 ...


14.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

인공수정,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그리고 ...

 인간은 참 이상한 생물이다. 안 되는 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설령 아기를 못 가지는 운명이더라도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방법을 시도하여 결국은 성공해 낸다.


1978년에 영국에서 첫 시험관 아이가 탄생했다. 여자애였는데 그분은 정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하여 두 아이를 자연분만 했고 아직도 살아 있다. 이 사건은 그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첫 시험관 아이의 부모는 무수한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도 카톨릭은 시험관 아기를 죄악시 한다.


현재 선진화된 국가에서 시험관 아기는 불임을 극복하기 위한 최종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은 지극히 인공적이며, 종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불경스러운 일이다.


여성은 호르몬 주사를 맞고 배란을 촉진한다. 의료진은 여성으로부터 여러 개의 성숙한 난자를 끄집어 낸다. 남성은 자위 행위 등을 통해 정액을 배출하여 의료진에게 건넨다. 의료진은 정상적인 모양을 갖추고 활동적인 정자를 선택하여 미세 주사 바늘로 난자 내부에 직접 주입시킨다.


이렇게 여러 개의 체외 수정된 수정란을 확보한다. 실험실에서 수정란을 어느 정도 배양한다. 첫 시도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개의 수정란을 냉동 보관한다. 의료진은 수정란 중 한두개를 선택하여 여성의 자궁에 직접 착상시킨다.


모든 시술이 완료되면 여성으로부터 추출된 난자,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정자, 그리고 특정 종교에 따라서는 인간으로도 주장될 수 있는, 배양된 수정란들이 그냥 폐기된다.


이렇게 보면 생명의 탄생에 종교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난자와 정자는 오로지 의사에 의해 선택됐다. 수정은 신의 뜻이나 운명이 아니라 주사바늘에 의해 이루어졌다. 여러 번의 세포 분열, 즉 인간의 형상을 이루어 가는 첫 단계는 모체가 아니라 시험관 내부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그 수정란은 신성한 신이 아니라 훈련받은 의사의 기술로 세례 받고 다시 그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이보다 덜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인공수정이 있다. 남자의 정액을, 사랑의 결실인 성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의료진이 직접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 시술은 난임 치료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레즈비언 부부나, 혹은 사유리처럼 남자는 싫은데 아기는 갖고 싶은 미혼 여성에게 시술 된다. 인공수정은 전 세계적으로 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서 이 시술을 위해 정자를 제공하는 ‘정자은행’ 이라는 기관도 세계 곳곳에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남자 대학생의 손쉬운 돈벌이 방법 중에 하나가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파는 것이다. 정자은행에서 인기가 많은 정액 공여자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83cm 의 신장, 백인, 대졸, 금발, 보조개, 갈색 눈. 여성은 이러한 조건의 정액을 구매하여 인공 수정을 한다. 아이를 원하는 여성은 이런 정자은행으로부터 원하는 스펙의 정자를 사서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 부자연스러운 일에서도 반드시 필요한게 있다. 바로 열 달간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엄청난 부담이다. 바로 임신한 여성의 경력 단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십 년 후, 아무리 길어도 100년 안쪽에는 해결 방법이 나올 듯 싶다.


인류는 인공 자궁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8.html

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14.html

12.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20.html

외전 2. 인간은 선한가? 인간은 악한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22.html

13. 인공수정, 체외수정, 시험관아기 그리고 ...

인간은 선한가? 인간은 악한가?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인간은 선한가?


보통수명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망률이 높은 시기인 영유아기를 무사히 건너뛴 사람이 보통 죽는 나이를 말한다. 통상 수렵 채취인의 평균수명이 21 ~ 37 세 이고 보통수명이 72세 정도라고 알려졌다. 즉 원시인들도 노인이 되어서는 젊은이들의 부양을 받았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조차도 불구가 된 사람을 돌봤던 흔적이 있다. 대퇴골이 골절되어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살았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사냥물을 나눠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또 호모 사피엔스 중에서도 젊을 때 다리뼈가 부러진 후 자연 치유된 다음에 장기간 살아남은 사례가 있다. 누군가 부상자를 보살폈던 것이다. 어떤 여성 인류학자는 그 회복된 다리뼈를 들어 보이며 인류의 이타성이 발현된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인간이 참 선한 것 같다.


인간은 악한가?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이 악하다는 증거를 훨씬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두 문명이 충돌할 때, 그리고 그 문명의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 날 때, 인간의 추악한 악의가 발현된다.


남북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백인에게 쓸려 버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애보리지널도 같은 운명이 되었다. 아프리카 흑인들은 사람 대접을 못 받고 노예로 취급되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제국주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월등한 힘을 가진 인간 군집은 참으로 악랄하다.

 

그래서 인간은 선한 것인가? 아니면 악한 것인가? 결론은 내가 아는 놈에겐 선하고 모르는 놈에겐 한없이 악하다. 이웃에겐 한없이 착한데 이민족, 이교도 혹은 다른 사상을 가진 이들에게는, 참으로 못돼 처먹었다.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에 발생했고 7만 년 전에 뇌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유발 하라리는 이 돌연변이를 가리켜 인식 혁명 Cognitive Revolution 이라고 이름 붙였다. 대략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 내고 믿기 시작했다. 사람의 몸뚱아리에 사자 머리를 한 조각품들이 이 시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다. 먹고 사는 데에는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예술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동굴 벽에 물소나 자신들이 사냥하는 모습, 심지어 추상화까지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리차드 도킨스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인간도 포함하여, 유전자 Gene 의 생존기계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명령을 거부할 수단을 가지고 있으니, 그게 바로 인식 혁명으로부터 촉발된 밈 Meme 이다. 7만 년 전부터 시작된 Meme 의 영향력은 계속 강화되었고 현재는 이미 Gene 을 완전히 압도했다.


Meme 은 유사 이래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것을 정의한다. 국가, 민족, 종교, 사상, 돈 등등 Gene 과는 전혀 상관없는 Meme 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유인원들은 단체 생활을 한다. 그런데 Gene 의 영향력에서만 살아가는 종족은 한 무리가 150 개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한다. Meme 이 약한 수렵 채취인 부족들의 개체수도 대충 이와 같다.


Meme 이 Gene 을 압도하면서 인간은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단위로 협력하는게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결과로 현대 문명을 일궜다. 반면, 이 Meme 끼리 충돌하면서 인간은 악랄해졌다. 예를 들어 기독교라는 밈을 보자. 자기들끼리는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경구를 외치며 사이좋게 지낸다. 그런데 이들이 이슬람이라는 밈을 만나면 십자군을 조직하여 죽여 없애기 위해 안달이였다. 물론 그 반대도 똑같이 적용된다.


밈끼리도 경쟁한다. 야훼 혹은 알라라는 밈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기독교도들은 더 이상 이 명령을 듣지 않는다. 종교보다는 경제적인 밈의 압박이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밈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백인우월주의’ 라는 밈이 있는가 하면 ‘인도주의 Humanitarian’ 라는 밈도 있다. 돈 중심의 ‘자본주의’라는 밈과 사람 중심의 ‘공산주의’라는 밈이 차가운 전쟁을 벌이다가 결국 자본주의가 이겼다. 그 결과 자본을 차지한 극소수는 행복해졌고 대다수 민중은 불행을 느끼고 있다. 그리하여 Gene 의 명령인 'Gene의 대물림' 을 무시하고 있으며 이 경향은 가속화되고 있다.


돈이라는 밈이 지고지순의 선인 현 자본주의 치하 사회의 모순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뭔가 이를 대신할 새로운 밈이 필요할 것 같다. 향후 대다수 평범한 인간을 행복하게 할 새로운 밈이 우세한 사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


써 놓고 보니 주제가 뭔지도 모르겠고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네. 쩝…..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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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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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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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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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8.html

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14.html

12.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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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2. 인간은 선한가? 인간은 악한가?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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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말하면 욕먹을 말이겠지만, 출산율 감소는 여성 해방의 결과물이다.


이유야 여러가지 겠지만 인권은 계속해서 강화되어 왔고,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극히 최근에 일이다. 이 시리즈의 초기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여성은 그냥 권력자의 재산이자 후계자를 생산하는 도구였을 뿐이다.


일반 민중에게도 남자와 여자는 유별했다. 남자의 덕목은 능력이고 여자의 이상향은 현모양처였다.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자본주의와, 그에 대한 반발로 대두된 사회 공산주의, 그리고 그 두 세력의 차가운 전쟁이 여성을 해방시켰다.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결국 자본주의가 승리했다. 승리의 전리품으로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를 챙겼다. 그 결과로 이 세상은 더 이상 평범한 남자가 혼자 벌어서 가정을 꾸리는게 불가능해졌다. 여자가 사회에 진출했고 남자들과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모럴은 근면과 노동이다. 더 이상 세상은 사람들이 유유자적 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여자는 출산과 육아에 쏟을 시간이 없다. 남자도 더 이상 자신의 배우자가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본을 위한 경쟁만이 최고의 덕목이 됐다. 결혼이 점차 사라지고 출산과 육아는 미친 짓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결혼한 여성이 첫 출산하는 평균 나이는 33.4세다. 옛날 같으면 손주를 볼 나이에 첫 아이를 낳는 것이다. 첫째부터 엄청난 노산이니 둘째는 언감생심이다. 사람들이 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은 한참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점점 심화될 예정이다.


사회 구성원이 계속 충족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이민을 받는다. 초산 연령이 27세인 미국조차도 현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 2.1에 못 미친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이민을 받는다. 세계 최강국 답게 전 세계의 천재, 수재들이 제 발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처럼 축복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에서는 이민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출산율이 낮은 동아시아는 이민을 수용하기에 적합한 나라가 아니다. 또한 한없이 이민으로만 부족한 인구를 충당하는 것도 결국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뭔가 애착의 대상이 필요하다. 이성이나 출산이 필요한 자녀 대신 애착할 것은 결국 애완동물이다. 연애를 하지 않으면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서, 자식을 기르지 않으면서 애완동물 시장은 점점 커가고 있다. 마트에 애완동물 용품과 사료 판매대는 점점 다채로워지며 몸집을 한없이 불리고 있다. 더불어 길가에 동물병원도 그 수가 늘어만 간다. 이전엔 못보던 애완동물을 위한 그루밍 서비스도 성장 일로에 있다.


그렇다면, 사회 구성원의 충족을 위해, 애완동물 대신 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물론 개나 고양이처럼 아이를 혼자 방치하면 안 되겠지만, 독신남녀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신의 애완 아이를 돌보며 애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는 없을까?


어차피 궤변이니 좀 더 나아가 보자. 사유리는 미혼인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자신의 아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아이를 뱃속에서 열 달간 기르고 출산한다는 것도, 하루 빨리 자본을 획득하여야 하는 이 세상에서, 여자에겐 굉장히 큰 희생이다.


혹시 아예 출산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반쪽 가진 아이를 얻는 방법은 없을까?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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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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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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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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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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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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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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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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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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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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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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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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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인간은 신을 만들고 있는가?

 인공지능이 한창 화제를 몰고 있다. ChatGPT 가 변호사 시험에서 인간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많은 인원이 해고되고 있는데 그들의 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인공지능이 일러스트를 그려내서 많은 그림쟁이들에게 좌절을 줬다. 또 그 전전에는 ChatGPT 에서 촉발된 언어 모델들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시작해서 헐리우드 작가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OpenAI 에서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까지 발표했다. 드디어 영상 관련 창작자들의 밥그릇도 위험해졌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나같은 트럭 운전사가 먼저 잘릴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아 하니 전문직이나 그림쟁이, 글쟁이 같은 창조적인 작업자들이 더 먼저 나가 떨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알파고였다. 절대로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압도하며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인간은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공지능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 모든게 딥 러닝 Deep Learning 으로부터 촉발됐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징그럽게 생겼다. 촉각, 후각, 시각 등의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세포에서 메두사처럼 많은 촉수(수상돌기)가 돋아나 있고, 신경세포끼리 통신을 위해 축삭돌기니 시냅스니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졌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이런 신경세포 1,000억 개가 모여 있는 것이다. 이들 신경 세포는 축삭돌기나 세포 본체에서 뻗어나온 수상돌기끼리 얼기설기 엮인 시냅스를 통해 서로 네트워크를 이뤄 통신한다.


사람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즉 학습을 하면 신경세포끼리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학습을 더 깊게 하면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지고 강해진다. 인공지능의 딥 러닝은 인간의 이러한 뇌세포를 흉내낸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신경세포를 흉내낸 노드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드간의 네트워크 가중치를 조절하며 학습을 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장기 기억이나 학습을 통해 뇌세포 간의 시냅스를 강화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결과,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


현재 알파고는 버전을 거듭하여 이세돌을 이긴 초기 알파고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최종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간에게 질 확률이 없어져서 더 이상 사람과 대국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도저히 알파고 제로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에 프로기사를 포함한 전 인류가 달려들어도 알파고 제로를 이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바둑계의 신으로 등장했다.


알파고는 약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바둑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비록 바둑계에서는 적수가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걸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약한 인공지능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길, 인류는 강인공지능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강인공지능이란 온전한 사람의 능력이 구현된 인공지능을 말한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게 아니라 인간사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인류는 강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알파고가 이세돌을 쉽게 꺾었듯, 강인공지능은 인류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치병을 치료하는 법, 환경 오염을 되돌리는 법, 암흑 물질의 정체, 암흑 에너지 작동 원리, 중력의 발생 원인, 리만 가설의 증명 등등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강인공지능과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체 인류 중에서 최고로 바둑을 잘 두는 프로 기사도 알파고에게 승리하는게 불가능하다. 알파고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강인공지능의 해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는 방법을 강인공지능에게 물었을 때, ‘아프리카 대륙의 마사이족을 캐나다 유콘주 툰드라 지역으로 이주시켜라’ 라는 답이 나왔다면, 인간은 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실행해야 할까?


세상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을 종교 지도자에게 물어보면 곧잘 나오는 답이 있다. ‘신의 뜻을 하찮은 인간 따위가 어찌 알리오.’ 아마도 강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신의 지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인간이 이룩한 모든 수학, 물리, 천문학, 의학, 철학 등을 모두 학습한 강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어떻게 대할지 흥미진진 하다.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강남 고층 빌딩가를 걷다 보면 가끔 소나무를 조경수로 심어 놓은 것을 보게 된다. 도심의 매연에 시달리는 소나무는 산속에서 보는 소나무와는 달리 솔잎이 듬성듬성하고 까맣게 솔방울이 잔뜩 달려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자리를 잘못 잡아 성장이 늦고 뒤틀린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재수가 없어서 응달해서 자라났거나 돌틈에 뿌리를 내린 경우다. 그런 소나무들도 스트레스성 탈모를 앓는 것 마냥 솔잎이 듬성듬성하고 솔방울이 건강한 소나무 보다 많이 달려 있다.


식물학자가 말하길, 이런 소나무들은 자신이 건강하게 오래 살지 못할 것을 깨닫고, 오로지 후손을 많이 남기는게 유일한 목적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성장이나 솔잎을 늘리는 것보다 솔방울을 만들어 내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이다.


식물의 이런 특성을 농업에 이용하기도 한다. 서울에 살 때 아내와 함께 도시 농부학교에 다녔었다. 그때 식물에게 위기 상황을 겪게 해서 수확을 늘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배웠다.


먼저 콩 순치기가 있다.


이것의 유래는 이렇다. 소가 콩잎을 아주 좋아한다. 어느 날 사람의 감시망을 피한 소가 콩밭의 콩잎 일부를 뜯어 먹었다. 농부는 소를 매질하여 쫓아냈다. 그런데 가을에 농부는 소가 잎을 뜯어 먹은 콩에서 더 많은 콩깍지가 열린 것을 목격하게 된다. 소에게 느닷없이 생장점과 잎을 뜯어 먹힌 콩은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자기 자신의 몸을 키우는 것보다 후손을 더 많이 남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열매가 열렸다. 그 후로 콩 순치기는 정식 농사법이 되었다.


콩이 어느 정도 자라면 농부는 낫으로 콩의 윗부분을 쳐서 잘라내며 지나간다. 느닷없이 날벼락을 당한 콩들은 자신의 몸집을 불리는 걸 포기하고 부지런히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고추를 재배할 때는 ‘방아다리 제거하기’ 라는 기법이 있다. 어린 고추나무가 자라다가 처음 두 개나 세 개의 가지로 분기되는 지점을 방아다리라고 한다. 고추 꽃은 이렇게 분기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첫 방아다리에서 한 개 내지 세 개의 고추꽃이 피어난다. 이 첫 분기점의 고추꽃 혹은 고추들을 몽땅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첫 아이들을 잃은 고추나무는 화들짝 놀라 그 위에 분기되는 모든 지점에서 최대한의 고추꽃을 발생시키기 위해 애쓴다. 따라서 수확이 늘어난다.


위 사례가 알려주듯 식물들은 조건이 좋으면 우선 자기 자신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닥치면 후손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현재의 인구를 똑같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2.1의 출산율이 필요하다. 즉 여성 한 명이 두 명의 아이를 출산하여야 한다. 그런데 현재 OECD 국가 중에서, 유대교 근본주의자 하레디들이 7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는 이스라엘 정도를 제외하면, 이런 높은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나라가 없다. 혹시 인간은 후손을 남기기엔 너무 좋은 조건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면 인간은 유사이래 최대의 풍요를 즐기고 있는게 맞다. OECD 국가에서 굶어 죽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내연기관과 전기를 활용한 현대 문명은 각 개개인이 중세 시대 왕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누군가 계산하기를, 현대 상품 제조 및 유통체계와 교통수단과 가전도구들이 과거 하인 100명 이상의 노동력을 각 개개인에게 제공한단다.


더 이상 인간은 굶주림과 추위와 비바람과 맹수에 대해 과거처럼 걱정하지 않는다. 사방이 막히고 지붕이 둘러 쳐진 안락한 집에서 포근한 침구 안에서 잠들며, 비디오 게임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옛 귀족보다 훨씬 더 풍족한 유흥거리를 즐기고 있다. 나 홀로 먹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르다. 연애도 귀찮고 출산과 육아는 꿈도 안 꾸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매연 속의 소나무 조경수처럼 일부러 환경을 악화시켜야 할까? 콩처럼 순치기를 해야 할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8.html

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1의 출산율이 필요하다. 즉 여성 한 명당 평생 두 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 1세계의 출산율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가장 심각한 한국의 경우 0.7을 밑돌 때도 있다. 한국인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인은 멸종 위기종인 아프리카 코뿔소나 수리부엉이를 걱정할 계제가 못 된다.


한국 이외의 선진국들은 낮은 출산율을 이민으로 보충하고 있다. 비영어권인 독일도 국가 차원에서 난민 수용은 억제하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민을 장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이민 시장에서 인도인들은 완전 블루칩이다. 그래서 전 세계에 인도계 이민자들이 넘쳐 흐른다. 미국의 it 시장은 인도인이 장악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시크교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인이 이처럼 이민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언어.


인도의 공식 언어는 영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인도를 여행했을 때 영어를 못 하는 인도인을 많이 만났다. 인도인 끼리는 힌디어를 쓴다. 알고 보니 인도연방의 메인 언어는 힌디어이고 준공용 언어는 영어다. 인도에서도 그렇고 캐나다에서도 인도인 끼리는 영어를 쓰지 않는다. 그런데 왜 영어가 준 공용어일까? 타밀나두 주의 폰디체리라는 소도시 한 식당에서 그 이유를 직접 깨달았다.


식당에서 여주인에게 영어로 주문을 한 후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청년이 들어왔다. 그도 영어로 음식을 주문한 후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 일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 중이라고 했다. 사연이 재밌었는지 식당 여주인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둘이 한참 동안 영어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둘 사이의 대화가 완벽하지 않은 영어 때문에 자주 중단되기에 내가 우리 때문에 영어로 대화할 필요 없다고, 왜 영어로 굳이 얘기하냐고 말해 줬다. 그랬더니 그 둘이 나를 이상한 듯 쳐다보며 말하길,


“우리 말 안 통해. 영어로만 말해야 돼.”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식당 여주인은 타밀어를 쓰고 힌디어를 모른다. 북쪽에서 온 예비 공무원 청년은 힌디어를 쓰고 타밀어를 모른다. 둘 사이의 공용어는 영어뿐이다. 인도 연방의 공용어가 영어인 이유다. 그리고 영어권 국가는 강력한 이민 수용국이다. 이민을 가고 싶은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 때문에 좌절한다. 중등 교육 이상을 마친 인도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난관이다.


둘째 자질.


세계 3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가 인도다. 인더스 문명에서, 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인류 역사상 최고로 위대한 발명품이 나왔는데 바로 숫자와 0이라는 개념이다. 흔히 아라비아 숫자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아라비아 사람들이 인도에서 발견하여 유럽으로 전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일 뿐이다. 이 획기적인 발명품은 순식간에 그 유용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 퍼졌다. 엄청나게 많은 언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숫자를 표현할 때 만큼은 전 세계인이 인도어를 쓴다. 이 천재적인 숫자 표기법으로 인해 현대 수학과 과학기술이 가능해졌다. 전 세계는 인도에게 빚을 졌다.


이들의 피에 흐르는 이러한 천재적인 자질과 더불어 높은 교육열은 인도에게 최대의 수출품을 선사했으니, 바로 최고 경영자 CEO 다.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 CEO 대다수가 인도인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CEO 등등 눈이 부실 정도다.


최근에는 최고 경영자를 떠나 정치계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영국의 총리가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이며,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대항하는 사람이 인도계 이민 2세 정치인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국인 못지 않은 인도인의 높은 교육열이 한몫을 했다. 그런데 그 방향성이 다르다. 한국의 천재들은 SKY 의대로 가서 의사가 된다. 인도의 천재들은 인도 공과대학을 가서 기술자가 된다. 한국의 의사 지망생들이 대치동 학원가에서 공부할 때, 인도의 it 기술자 지망생들은 인도의 어떤 소도시에 모여 인도 공과대학 입학을 위한 학원 수업을 듣는다. 그 소도시는 기능적으로 서울의 대치동과 완벽하게 동일하다.


인도 공과대학의 졸업 시즌이 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등에서 인사 담당자가 방문하여 우수한 졸업생들을 입도선매한다. 졸업과 동시에 그들은 연봉 20만 불 이상을 받으며 미국으로 향한다. 곧이어 그/그녀의 교육에 헌신한 가족들이 자랑스러운 그/그녀를 따라서 미국으로 이주한다.


이 시리즈의 ‘섹스의 미래’ 편에서 내가 테슬라의 로봇을 소개한 동영상을 하나 올렸었다. 그 영상의 마지막에서 로봇은 ‘나마스떼’ 하며 인도식 인사를 한다. 개발자 팀에 인도인이 다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섹스 파트너 로봇을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인도에는 또 ‘카마수트라’ 라는 섹스에 관한 기발한 매뉴얼이 있다. 향후 인류는 카마수트라를 완벽하게 숙지한, 인도인이 만든 섹스 로봇의 신세를 지며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써 놓고 보니 글이 중구난방이다. 도대체 주제가 뭐냐?


아, 생각났다. 결혼이 끝장났고 출산이 그 뒤를 따르는 세상이다. 그런데 있는 놈들은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고 있다. 그것도 쓸 만한 놈들만 골라서 말이다. 그러니 이런 나라들은 아직 아무런 걱정이 없는데, 앞으로 한국은 어쩌려나?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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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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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lizards 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Lot은 Parking lot 의 그 lot 이다. 주차장의 도마뱀이 뭐 어쨌다고? 사실은 트럭스탑 등에서 트럭커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매춘부를 일컫는 은어다.

 

유전자의 재생산을 위한 성교와 출산까지도 분업화한 개미나 꿀벌과는 다르게 인간은 개개인 모두가 섹스가 가능하다. 그 부작용으로 대부분이 성욕에 고통받고 있다. 짝짓기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수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매춘이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그리고 길 위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트럭커들을 꼬시는 매춘부가 바로 Lot Lizard 다.

 

트럭스탑에는 트럭커를 위한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이 있다. 샤워실, 라운지, 게임룸, 당구대, 운동기구, 이발소, 이동 교회 등등이 그런 시설이다. 때로는 마사지 서비스를 하는 장소도 있다. 마사지를 해 준다는 포스터가 주소나 전화번호와 함께 붙어 있는 것이다. 트럭커들의 리뷰에 따르면 이런 장소도 매춘이 일어나는 은밀한 곳이다. 노골적으로 이런 포스터를 붙여 놓은 것을 와이오밍이나 아이오와의 트럭스탑에서 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매춘부가 외로워 보이는 트럭커의 트럭을 점찍은 후 밤에 트럭 문을 똑똑 두드리고 다녔다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장면이다. 사실 트럭스탑 트럭 주차장에서 여자 보기 힘들다.

 

하지만 간혹 시골 트럭스탑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곤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캔사스의 어떤 깡촌 트럭스탑에서 'Lot Lizards 출입 금지' 라는 스티커를 크게 출입문에 붙여 놓은걸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나도 처음 Lot lizard 와 조우했다.

 

그 조그마한 트럭스탑 옆에는 쌩뚱맞게도 아주 커다란 카지노가 있다.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트럭스톱 보다는 좀 더 공간 여유가 있는 카지노 화장실을 갔다. 밤을 보내기 전에 양치질을 한 후 화장실 사용한 값을 치르기 위해 5달러 정도를 슬롯머신에 넣고 휠을 돌렸다. 그런데 덜컥, 한 30불 정도 따 버렸다. 제길, 빨리 트럭으로 돌아가 자고 싶은데 할 수 없이 좀 더 놀게 생겼다.

 

그때 빈자리도 많은데 웬 여자가 내 옆에 앉고는 슬롯머신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흘깃흘깃 계속 나를 훔쳐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 여자가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다. 평일이라 자리도 많은데 왜 굳이 내 옆에 앉은 것일까? 온몸으로 '너에게 전혀 관심 없음' 의사를 품품 뿜어냈다. 여자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갔다.

 

뜻을 이루지 못한 그 여자가 괜히 불쌍했다. 아마 카지노에서 모든 돈을 잃고 급전이 필요했나 보다. 그러니 나 같은 볼품없는 중국인 트럭커까지 꼬시려고 했겠지.

 

또 한 번은 위스콘신에 있는 큰 트럭스탑에서였다. 그 전날 앞바퀴 바람이 계속 빠져서 그 트럭스탑에 있는 샵에서 타이어를 새로 바꾸고 거기서 밤을 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또 바람이 빠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트럭을 샵 앞에 세워 둔 후 샵이 오픈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샵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때 이른 아침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숏 팬츠를 입은 여자가 나에게 접근해 내 옆에 앉았다.

 

'굿모닝! 너 트럭 드라이버니?'

'응!'

'아, 추워! 너 트럭 어디 있니? 혹시 네가 가는데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엄… 내 트럭은 고장 나서 지금 고치려고 샵에 있어.'

 

그러자 그녀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쌀쌀한 새벽 날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헐벗은 복장을 한 그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괜히 서글퍼졌다.

 

인간 종족도 개미처럼 섹스와 출산을 분업했더라면 더 좋은 사회가 됐을 텐데…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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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이문열의 저작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엔 왠지 그의 현학적인 문장들이 좋았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크게 위화감을 느끼고는 했다. 바로 부성의 부재에 대한 그의 징징거림때문이다.


나는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얼굴을 기억도 못 한다. 잠깐 충청북도 산골에서 조부모와 산 때를 제외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줄곧 모친과 둘이 살았다. 나는 부친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이문열이 부친이 부재에 대한 상처를 크게 입고 그에 대한 소회를 구구절절 작품 속에 녹여낸 것을 보니, 내가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개인 차이로 본다. 모친의 말대로 지구상에 40억 인구가 있으면 40억가지 인생이 있는 것이지, 뭐!


그런데 이 아버지라는게 도대체 뭐냐? 아버지라는 단어는 대체 언제 생겼을까?


이 시리즈의 두 번째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인류는 다부다처제에서 시작했다. 이때도 아버지라는 단어가 있었을까? 그리고 기원전 영국의 형제혼 시대에서는 5명 내지 7명의 형제가 한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이때는 아버지라는 개념이 어떻게 정의되는 걸까?


이모저모 생각해 봐도 아버지라는 개념의 역사는 1만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이전 19만 년이 넘는 호모 사피엔스 역사에서 아버지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부부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이 시리즈에서 밝혔다시피 현재 결혼 제도는 종말을 맞고 있다. OECD 국가에서, 현재 출산의 40% 정도가 비혼 관계에서 비롯된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 비율이 훨씬 높아서 오히려 부부 관계에서 출생하는게 더 드물다. 엄마 혼자 혹은 아빠 혼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상황이 점점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은 유교적인 문화의 영향이 아직도 막강하여 혼전 동거라든가 미혼 출산에 대해서 백안시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혼외 출산율은 3-4% 에 불과하다. 현재 남한의 인구 구조는 이것저것 가릴 계제가 아니다. 빨리 이러한 유교적 가치관에서 탈출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누구나 일부일처제 하의 결혼이라는 속박 없이 자유로이 같이 살고 아이를 출산하고 그리고 미혼모, 미혼부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사회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하루 빨리 OECD 평균에 근접하여 결혼의 종말이 상식에 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즉 한국도 반절 정도의 아이가 결혼과 무관하게 태어나는 사회로 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는 이들 싱글맘 혹은 싱글파들을 지원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해야만 한다. 그래야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 인구가 유지될 수 있다.


아이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길러야 한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나 자신도 편모 슬하에서 자랐지만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왔다. 또 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편부 혹은 편모 밑에서 자라났다. 스티브 잡스는 비혼 관계에서 태어났고 그의 친모는 그를 입양시켰다. 그의 양부모는 고졸 출신이었는데 결국 애플의 창업자로 잘 자라났다. 그의 논란 많은 인성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끼친 영향력을 보라. 당장 이 글을 디스플레이 하고 있는 당신의 스마트폰, 아이패드 혹은 매킨토시 컴퓨터가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아래와 같은 기념비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이제 새로운 문장의 새로운 소설이 필요하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자는 반드시 아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perso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children."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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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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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전쟁이 끝난 후 일단의 생존자들이 여기저기 몰려 살기 시작했다. 그 중에 어떤 곳은 커뮤니티라고 불리는데 자기 자신만의 생존 방법을 고안해냈다. 전쟁의 원인이 다른 사람과의 차이와 격렬한 감정 때문으로 보고 이를 억제하는 삶의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들은 약물을 사용해 감정을 통제하고 모두 평등하게 살아간다.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것을 소유한다. 그리고 섹스도 사라졌다. 나이가 들면 정해진 남녀가 의사(pseudo)부부로 살아가며 아이 둘을 분양받는다.

 

아이들은 커뮤니티에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 등을 하며 성장한다. 커뮤니티 위원회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이들이 사춘기 즈음이 되면 위원회는 아이들의 평생 직업을 정해준다.

 

별로 특출난 것이 없는 여자애들은 출산모 - birth mother - 라는 직업을 지정 받는다. 이들은 인공수정된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 받고 열 달 동안 키워 출산하는게 직업이다. 아기들은 검사를 거쳐 각 가정의 의사(pseudo)부부들에게 분양된다.

 

이상의 내용은 소설 The Giver (by Lois Lowry)의 세계관이다.

 

이 소설은 북미에서 청소년 필독도서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주 쉬운 영어로 쓰여져 있으니 영어학습자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아내가 무척 재미있서 해서 이 후속편까지 여러 권 사서 읽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몹쓸 상상을 한번 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애착할 대상을 필요로 한다. 그게 연인일 수도 있고 애완동물일 수도 있고 아이돌 등의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 애착이 지나쳐 집착이 되면 스토커가 되거나 사생팬이 되기도 한다.

 

이 애착의 끝판왕이 바로 자기 자신이 낳은 아이일 것이다. 나도 경험한 것이지만, 처음 신생아실에서 자신의 자식을 처음 대면할 때의 느낌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정말 커다란 행복의 원천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연예인 사유리는 결혼은 하기 싫었는데 아이는 갖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인공수정을 한 후 출산했다. 한국에서는 부부가 아니면 인공수정을 할 수 없어 굳이 일본으로 가서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낳지 않은 아이라 하더라도 한 인간을 어릴 때부터 곁에 두고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일 수 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입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입양의 주체는 보통 부부이거나 사실혼 관계인 커플들로 한정되어 있다.

 

만약 혼자 사는 남녀가 애완동물을 분양받듯이 아기를 분양받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어떨까?

 

한국은 꽤 오랫동안 고아 수출국 1위의 영예를 차지했었다. 지금도 전 세계 4위의 고아 수출국이다. 만약 홀로 사는 남녀에게 아기를 분양 - 정확히는 입양 - 하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국내에서 출생하는 많은 고아가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고 한국 내에서 소화될 것이다.

 

자신이 갓 낳은 아기를 다른 곳에 입양보내고자 하는 여성에게 적절한 보상이 - 마치 직업처럼 - 주어진다면, 또 아기를 원하는 독신남녀, 혹은 동성애자 부부, 혹은 사실혼 커플에게 적절히 분양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수립된다면, 홀로 아이를 키우는 독신남녀나 부부에게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초저출산으로 인한 국가 소멸 위기는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으허허~ 너무 나갔다. 이거 진담으로 말하면 욕 쳐먹기 딱 좋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거 사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것도 전 지구적인 스케일로, 현재 이 순간에도…

 

(계속)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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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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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류의 조류가 일부일처제다. 그들은 짝을 이루어 알을 품고 새끼들을 길러낸다. 그 중에서 특히 원앙이나 기러기는 평생 짝을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 혼례에 원앙 목각 인형이 등장하고는 한다. 원앙처럼 평생 해로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때로 인간의 이런 낭만적인 편견을 와장창 깨부수기도 한다. 일단의 할 일 드럽게 없는 과학자들이 새들의 친자 확인을 했다. 놀랍게도 많은 새들이, 특히 원앙조차도, 부친과 친자 불일치 판결을 얻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첫째, 부도덕한 암컷과 바람둥이 수컷? 이들은 일부일처제를 흉내 내면서 그냥 바람이나 피고 있는 거였나?

 

둘째, 연애는 연애, 결혼은 결혼. 내가 색깔이 화려한 저 수컷과 비록 짝짓기를 했지만 함께 새끼를 기를 나의 남편은 저 수수하지만 힘센 수컷이지. 수컷 입장에서도, 내 핏줄이 이어졌던 아니던 귀여운 새끼들에게 벌레를 물어다 주련다. 그게 나의 보람! 어차피 나도 다른 암컷과 잤는데, 뭐!

 

사실 두 번째처럼 생각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글로리에서 마지막에 자신의 핏줄이 아님에도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아이의 생물학적 친부를 죽여 버리는 그 건설회사 사장이 참 짠하더라.

 

그리고 다시 우리는 기원전 로마로 가 보자. 이전 글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과 동시대다.

 

이 시대의 로마인들은 자기 핏줄에 굳이 연연하지 않은 듯 보인다. 많은 귀족들이 양자를 들였는데 양자에게 재산과 권력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카이사르가 '브루투스, 너마저!' 를 외치며 암살 당하고 그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가 낳은 친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양자인 어린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바로 그가 로마의 공화정을 끝장내고 초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다.

 

아우구스투스는 끝까지 자기가 황제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로마의 최고 권력자였다. 많은 사학자들이 그를 로마의 초대 황제로 본다.

 

아우구스투스는 나라를 잘 다스렸다. 그는 노인이 되어서도 근위병도 없이 대중탕에서 일반 시민들과 섞여서 목욕을 하고는 했다. 로마 시민들은 '공화정이 아닌 것도 썩 나쁘지 않네!'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몇 명의 황제를 더 거쳤다. 아우구스투스도 양자에게 후계를 넘겼다. 로마는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젊은이를 양자로 삼아 후계자로 키우는 전통이 있었던 것이다. 중간중간에 네로라든가 칼리굴라라고 하는 이상한 놈들도 있었지만 드디어 로마의 최전성기라는 오현제 시대가 시작됐다. 다섯 명의 현명한 황제가 연속해서 역사에 등장한 시기다.

 

로마의 전통답게 이 다섯 명은 전혀 핏줄로 연결되지 않았다. 각각의 오현제도 마찬가지로 주변에 뛰어난 젊은이를 발굴해 자신의 양자로 삼은 후 황제 자리를 넘겨 준 것이다. 아, 마지막 빼고…

 

핏줄에 연연하여 갓난아기에게도 왕위를 물려준 후 수렴청정이니 뭐니하는 헛짓을 했던 후손들보다 이 시대의 로마인들이 훨씬 더 성숙했던 것은 아닐까?

 

참고로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 아우렐리우스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왜냐하면 이 아우렐리우스에서 친아들 코모두스로 넘어가는 시기가 바로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시대적 배경이거든.



영화에서 아우렐리우스는 유능한 군단장 막시무스에게 황제 자리를 넘기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친아들 코모두스가 아버지를 죽여 버리고 차기 황제가 된다. 물론 이는 영화적 설정이고 실제 역사와는 틀리다. 어찌 되었든 코모두스로부터 로마의 길고 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바로 핏줄이 그렇게 만들었다.

 

백두혈통이니 어쩌니 하는 헛소리를 하면서 세습 왕조를 만든 저 한심한 김씨 일가 북조선의 현실을 보라. 혈통은 개뿔!

 

현대 기업 제국에서도 핏줄에 연연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흥망성쇠가 갈리는 것처럼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등의 잘 나가는 기업이 창업자의 후손에게 경영권을 넘겼다는 얘기를 들어본 바 없다. 혈통에 연연하여 능력이 못 미치는 아들, 딸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려 고집하는 회사는 이들을 영영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이 글은 이 시리즈의 전체 주제에서 좀 동떨어진 듯 보이는데, 사실 다음 주제 때문에 굳이 써 봤다.

 

자,  핏줄이 그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그리고 우리가 핏줄에 연연하는 수준을 벗어나서 고대 로마인처럼 성숙해질 수 있다면,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벌레를 물어다 주는 원앙이 될 수 있다면, 굳이 친자를 고집할 필요가 있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