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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을 만들고 있는가?

 인공지능이 한창 화제를 몰고 있다. ChatGPT 가 변호사 시험에서 인간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많은 인원이 해고되고 있는데 그들의 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인공지능이 일러스트를 그려내서 많은 그림쟁이들에게 좌절을 줬다. 또 그 전전에는 ChatGPT 에서 촉발된 언어 모델들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시작해서 헐리우드 작가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OpenAI 에서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까지 발표했다. 드디어 영상 관련 창작자들의 밥그릇도 위험해졌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나같은 트럭 운전사가 먼저 잘릴 줄 알았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아 하니 전문직이나 그림쟁이, 글쟁이 같은 창조적인 작업자들이 더 먼저 나가 떨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알파고였다. 절대로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압도하며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인간은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공지능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 모든게 딥 러닝 Deep Learning 으로부터 촉발됐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징그럽게 생겼다. 촉각, 후각, 시각 등의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세포에서 메두사처럼 많은 촉수(수상돌기)가 돋아나 있고, 신경세포끼리 통신을 위해 축삭돌기니 시냅스니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졌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이런 신경세포 1,000억 개가 모여 있는 것이다. 이들 신경 세포는 축삭돌기나 세포 본체에서 뻗어나온 수상돌기끼리 얼기설기 엮인 시냅스를 통해 서로 네트워크를 이뤄 통신한다.


사람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즉 학습을 하면 신경세포끼리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학습을 더 깊게 하면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지고 강해진다. 인공지능의 딥 러닝은 인간의 이러한 뇌세포를 흉내낸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신경세포를 흉내낸 노드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드간의 네트워크 가중치를 조절하며 학습을 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장기 기억이나 학습을 통해 뇌세포 간의 시냅스를 강화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결과,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


현재 알파고는 버전을 거듭하여 이세돌을 이긴 초기 알파고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최종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인간에게 질 확률이 없어져서 더 이상 사람과 대국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도저히 알파고 제로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에 프로기사를 포함한 전 인류가 달려들어도 알파고 제로를 이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바둑계의 신으로 등장했다.


알파고는 약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바둑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비록 바둑계에서는 적수가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걸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약한 인공지능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길, 인류는 강인공지능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한다. 강인공지능이란 온전한 사람의 능력이 구현된 인공지능을 말한다. 한 분야에만 특화된게 아니라 인간사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인류는 강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알파고가 이세돌을 쉽게 꺾었듯, 강인공지능은 인류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치병을 치료하는 법, 환경 오염을 되돌리는 법, 암흑 물질의 정체, 암흑 에너지 작동 원리, 중력의 발생 원인, 리만 가설의 증명 등등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강인공지능과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체 인류 중에서 최고로 바둑을 잘 두는 프로 기사도 알파고에게 승리하는게 불가능하다. 알파고의 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강인공지능의 해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는 방법을 강인공지능에게 물었을 때, ‘아프리카 대륙의 마사이족을 캐나다 유콘주 툰드라 지역으로 이주시켜라’ 라는 답이 나왔다면, 인간은 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실행해야 할까?


세상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을 종교 지도자에게 물어보면 곧잘 나오는 답이 있다. ‘신의 뜻을 하찮은 인간 따위가 어찌 알리오.’ 아마도 강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신의 지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인간이 이룩한 모든 수학, 물리, 천문학, 의학, 철학 등을 모두 학습한 강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어떻게 대할지 흥미진진 하다.


진화론이 부정된다면 과학자들이 가장 열광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광속 불변의 법칙 하에서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빠르게 움직일수록 길이가 수축하고 시간이 늦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는 정밀한 시계를 비행기에 탑재한 실험에서 사실로 증명되었다. 여기서 유도된 공식 하나 - 에너지는 질량 곱하기 광속의 제곱 - 에 의해 인류는 핵발전을 하고 핵폭탄을 만든다.


아인슈타인은 중력에 의해 시공간이 휜다는걸 발표했다. 일반상대성이론이다. 개기일식 하에서의 별관측을 통해 사실임이 밝혀졌다. 평소 햇빛에 가려져서 볼 수 없었던 별은 방정식에 의해 예상됐던 왜곡된 지점에서 정확히 발견됐다. 인류는 중력에 의해 공간이 뒤틀리고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괴상한 현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지구상에 GPS 위성들은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간을 보정하며 작동하고 있다. 즉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하지 않고서는 GPS가 작동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의 방정식을 살펴보다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천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론상의 문제일뿐 실제로 이런 천체가 존재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게 바로 블랙홀이다. 현재 우리는 우주 공간 곳곳에 블랙홀이 그득그득 존재함을 알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정식을 통해 천체의 중력에 큰 변화 - 예를 들어 중성자별의 충돌 같은 것 - 가 생기면 중력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파장은 너무나 미미하여 인간의 기술로는 결코 검출할 수 없으리라 예상했다. 2015년 인류는 드디어 중력파를 직접 검출했다. 관련자들은 노벨상을 수상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방정식에 의하면 우주가 수축하거나 팽창해야 함을 깨달았다. 안정되지 않은 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인슈타인은 우주상수라는걸 도입하여 방정식을 보완했다. 관측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아인슈타인은 우주상수 도입을 철회했고 자기 인생의 최대 오점이라고 여겼다.


아인슈타인은 불확정성의 양자역학을 혐오했다. 그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라고 닐스 보어에게 일갈했다. 새까만 과학계 후배인 닐스 보어는 물러나지 않고 '신이 세상을 어떻게 다스릴지는 우리가 왈가왈부 할 바가 아닙니다' 라고 되받아쳤다.


결국 신은 주사위 놀음을 하고 있는 걸로 밝혀졌다. 현재 우리는 양자역학에 의해 동작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과학 토론장에서 신을 들먹거렸던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계에서는 조롱의 아이콘이다.


단지 방정식만으로 상상조차 힘든 블랙홀과 중력파가 예견됐다. 그리고 우주가 정적으로 영구히 존재할 수 없음을 예견했다. 현재 인류는 블랙홀의 사진을 찍었고 중력파를 직접 검출했다. 우주는 가속팽창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수학이 우주를 기술하는 언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이며 과학의 위대한 점이다.


이렇게나 위대한 아인슈타인도 증거가 드러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의 주장을 철회했다. 과학의 위대한 점이다.


아인슈타인이 이룩한 위대한 성과는 새로운 분야에서는 아무런 권위를 발휘하지 못한다. 아인슈타인의 혐오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은 꾸준히 발전하여 현대 디지털 문명을 일궜다. 과학의 위대한 점이다.


종교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미덕으로 여긴다. 과학은 모든걸 의심하면서 시작한다. 모든 의심을 넘어섰을 때에야 이론으로서 정립된다. 종교가 근거 없는 권위로 아무리 부정해도 과학은 발전한다. 아무리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에 회부해 봤자 '그래도 지구는 돈다'. 조잡한 지적 설계론을 들이대도 진화론은 백수십년간 깨지지 않았다.


이해하지 못할 신이라는 존재가 세상 만물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는 과학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만약 진화론에 반하는 증거(아주 쉽다. 공룡과 유인원 화석이 같은 지층에서 발견되기만 해도 진화론은 와르르 무너진다)가 나와서 진화론이 부정된다면 과학자들이 가장 열광할 것이다. 난공불락의 뉴턴역학을 상대성이론으로 깨부순 아인슈타인이 슈퍼스타가 됐듯이 진화론을 깨부순 과학자도 일약 슈퍼스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많은 과학자들은 진화론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을 찾아 연구에 돌입할 것이다. 새시대의 다윈이 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종교가 실세계에서 힘을 잃어 과학과 일상생활에서 영향력이 약해진 이 시절, 이 장소에서 살고 있는게 너무 다행이다. 신께 이 행운을 감사드린다.


그게 뭐야. 무서워! 우린 그런거 몰라.

 


동영상 : 여러 나라가 달에 목메는 이유



우주개발에 있어 미국과 일본은 동맹이다. 하지만 같은 분야에서 미국은 한국의 적이다. 초창기 일본의 로켓 기술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크게 발전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로켓 기술을 갖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1987년 국가간 로켓 기술의 이전은 전면 금지됐다. 이제 우주로 무언가를 쏘아 올리려면 맨땅에 헤딩을 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어느 정도 규모급 나라들이 우주발사체를 만들기 위해 십수년간 노력하지만 별로 성과를 못보이는 이유다.


2001년 발생한 브라질의 비극적인 사건 - 로켓 시험 발사 준비 중 폭발 사건이 발생하여 21명이 숨졌다 - 은 자체 발사체 개발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대변한다.


한국은 누리호 발사 이전에 나로호를 발사했다.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전술했다시피 기술이전은 불법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술자들은 발사 준비, 관제 등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여러 가지 기술을 꼼수로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게 우리는 요걸 요런 식으로 해서 개발하려고 생각 중인데..'


러시아 과학자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서 요렇게도 한번 해 볼까 하는데..'


러시아 과학자의 표정이 밝아진다.


뭐 이런 식으로 기술을 얻었다고 카더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노무현 정권 시절 달 탐사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시작했다. 이제 그 성과로서 다음달 초에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가 발사된다. 아직 한국의 로켓 기술은 달까지 뭔가를 보낼 수준이 안된다. 때문에 미국의 민간 로켓에 실려 달 궤도로 날아간다.


통상 달까지는 3일에서 4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다누리호는 4개월 반에 걸쳐서 달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여기저기 귀동냥한 상황은 이렇다.


미국은 한국도 작년에 참가를 결정한 아르테미스 계획 - 유인 달탐사 및 달궤도 기지 건설 - 을 추진 중인데 한국이 괘도선을 발사한다는 걸 알았다. 2년 후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기 위해 뭔가를 조사해야 되는데 자신들의 관측 카메라를 한국의 괘도선에 장착 하기를 원했다. 한국이 승낙했다. 그런데 막상 실물로 온 카메라가 원래 예정보다 훨씬 무거웠다.


한국 연구진들이 빡쳤다. 한정된 연료로 임무 기간을 줄이던가 아니면 원거리 궤도로 돌던가 하는 변수가 생겼다. 이에 나사의 기술진들이 지구와 태양 사이의 라그랑주 점을 경유하여 연료를 대폭 절약하는 항로를 제안했다.


한국 : 그게 뭐야. 무서워! 우린 그런거 몰라.

미국 : 아씨! 할수 없네! 가르쳐 줄게, 같이 하자.


한국은 예정에도 없었던 심우주 비행/관제/제어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


이제 8월 초에 한국의 달 탐사선이 달까지 4개월 반의 여정에 오른다. 두근두근하다.


2022.7.16

한국의 정권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준비되던 아포피스 탐사 계획은 취소됐다


# 화성탐사선은 아무 때나 보낼 수 없다. 서로 공전 주기가 겹칠 때 가장 최적의 시기에 보내야 한다. 이 시기는 몇 년마다 돌아온다. 최근 가장 적절한 시기에 도달했을 때 미국, 중국, UAE, 인도, EU 등등의 나라들이 탐사선을 발사했다. 가히 교통 체증 수준이다.


# 국제우주정거장 ISS의 수명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도 참여를 제안 받았는데 당시 IMF 상황이라서 참여하지 못했다. 후속으로 아르테미스 유인탐사 및 달기지 건설이 계획 중이다. 한국 정부도 참여를 결정했다.


# 2018년 가장 많은 로켓을 쏘아올린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로버는 현재 화성 표면을 조사하며 이동중이며 달 뒷면에도 세계 최초로 착륙한 바 있다.


# 일론 머스크는 화성으로 사람을 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로켓과 우주선을 현재 테스트 중이다.


# 중국도 2033년까지 우주인을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 나사는 위성체 발사와 우주인의 ISS 이송을 민간업체에 외주 주었다. 현재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가 독점하고 있다.


# 일론 머스크 외에 아마존 제프 베조스, 버진 모바일의 리처드 브랜슨 등이 우주발사체 사업을 가지고 있다.


# 한국도 최근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켜 자력 우주개발의 가능성에 한 발을 디뎠다.


# 한 달 후면 한국의 달 탐사 괘도선이 발사된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최근의 움직임은 마치 과거의 대항해시대의 초입을 보는 것 같다. 유럽 각국은 차와 후추를 얻기 위해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북미에서 영어를 쓰고 남미에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쓰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퀘벡에서 불어를 쓰는 이유다.


결국 대항해시대 동기는 일확천금을 위한 것이었다. 현재 우주에 대한 투자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 최근 나사는 민간기업이 월석을 가져오면 비싼 값에 매입하겠다고 공표했다. 러시아, 중국 등은 이 조치가 달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국제 협약에 위배된다고 불평했다. 월석을 가져올 수 있는 사기업은 미국에만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자신감이다. 또한 달 표면에 무진장하게 존재할 것으로 보여지는 헬륨 3의 채굴과 독점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 소행성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 일본의 하야부사 1호와 2호가 세계 최초로 소행성에 착륙하여 샘플을 가지고 지구에 귀환했다.


# 골드만삭스는 차세대 부의 창출의 소스로서 소행성 채굴 사업을 주목했다. 이미 많은 억만장자들이 소행성 채굴 사업 스타트업에 투자중이다. 가히 새로운 골드러시가 목전이다.


# 한국도 소행성 아포피스를 탐사하기 위해 수년간 준비중이었다.


# 2022년 한국의 정권이 바뀌었다. 지난 5월 말, 오랫동안 준비되던 아포피스 탐사 계획은 취소됐다.


에라이~


2022.7.9


캐나다 vs 인도 - 현실을 깨닫다(feat 한국의 삽질)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가 살해된 사건으로 캐나다와 인도간 외교 분쟁이 있었다. 이 분쟁이 인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듯 보인다.


아마도 트뤼도 총리가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끈끈한 결속을 자랑하는 파이브 아이즈로부터 아무런 협력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인도 편을 들은 듯하다. 왜냐하면 인도는 캐나다보다 엄청난 강대국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도 현재 인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인도가 중국편으로 돌아선다면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이 파탄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G7의 일원이고 1인당 GDP는 인도의 수십배를 상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인도보다 엄청나게 약한 나라다. 인도는 앉은자리에서 토론토와 밴쿠버에 핵폭탄을 투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나라다. 두 나라 사이에 분쟁이 생겼을 때 캐나다 편을 들 나라는 하나도 없다.


인도를 여행했을 때 뉴델리 근방 유적을 둘러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아우랑가바드 석굴 유적을 봤을 때 벌어진 입이 또 한번 쫙쫙 벌어졌다. 근방의 엘로라 석굴에서 두 번 찢어진 입이 또 한 번 쩍 쩍 쩍 찢어지며 항복해 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인도인을 존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인도가 영국의 압제로부터 비롯된 굴레를 벗어나고, 자체적인 모순을 극복해낸다면 틀림없이 그들은 슈퍼 파워로 우뚝 설 것이다. 그리고 이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비록 명예직이지만 이미 두 명의 불가촉천민 출신 대통령이 배출됐다. 직장에서 만난 인도 청년이 불가촉천민, 수드라 우선 정책으로 자신이 인도에서 역차별을 받았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고 인도가 잘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인도의 과학 기술은 한국보다도 훨씬 뛰어나다. 한국의 첫 독자설계 인공위성 우리별 3호가 1999년 인도의 PSLV 로켓으로 발사됐다. 10년도 전에 인도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고 8년간 화성을 탐사했다. 우리가 이제 겨우 미국의 로켓을 빌려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를 발사했을 때, 인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기술로,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했다. 인도가 무서운 점은 이런 우주 탐사를 미국이 영화 인터스텔라 한 편을 만드는 비용보다도 적게 들이고 해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우주 기술은 인도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


현재 많은 억만장자들이 소행성 채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조만간 과거 대항해시대와 같이 우주 탐사 및 채굴 시대가 열릴 것이다. 한국도 소행성 지대나 달에 광산 하나라도 마련하려면 계속 기술 투자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한국의 소행성 탐사 계획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좌절됐다. 그리고 현재 과학기술 예산을 사정없이 깎아 버려 전기세 낼 돈이 없어 슈퍼컴퓨터 전원을 내리느니 마느니 난리다. 확실하게 거꾸로 가고 있다. 인도와의 격차는 더더욱 벌어질 것이 자명하다.


조만간 미국의 인도인은 현재 유태인과 같은, 혹은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게 확실하다. 이에 관한 내용은 현재 끄적거리고 있는 '결혼 출산 육아' 편에서 앞으로 언급할 일이 있을 것이다.


(빨리 해야 되는데 요즘 블로그 꾸미는 것 때문에 시간이 안 난다)


여튼 14억 인구의 인도가 깨어나고 있다. 아직도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보다 훨씬 거대하고 강력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