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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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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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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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lizards 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Lot은 Parking lot 의 그 lot 이다. 주차장의 도마뱀이 뭐 어쨌다고? 사실은 트럭스탑 등에서 트럭커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매춘부를 일컫는 은어다.
유전자의 재생산을 위한 성교와 출산까지도 분업화한 개미나 꿀벌과는 다르게 인간은 개개인 모두가 섹스가 가능하다. 그 부작용으로 대부분이 성욕에 고통받고 있다. 짝짓기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수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매춘이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그리고 길 위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트럭커들을 꼬시는 매춘부가 바로 Lot Lizard 다.
트럭스탑에는 트럭커를 위한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이 있다. 샤워실, 라운지, 게임룸, 당구대, 운동기구, 이발소, 이동 교회 등등이 그런 시설이다. 때로는 마사지 서비스를 하는 장소도 있다. 마사지를 해 준다는 포스터가 주소나 전화번호와 함께 붙어 있는 것이다. 트럭커들의 리뷰에 따르면 이런 장소도 매춘이 일어나는 은밀한 곳이다. 노골적으로 이런 포스터를 붙여 놓은 것을 와이오밍이나 아이오와의 트럭스탑에서 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매춘부가 외로워 보이는 트럭커의 트럭을 점찍은 후 밤에 트럭 문을 똑똑 두드리고 다녔다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장면이다. 사실 트럭스탑 트럭 주차장에서 여자 보기 힘들다.
하지만 간혹 시골 트럭스탑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곤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캔사스의 어떤 깡촌 트럭스탑에서 'Lot Lizards 출입 금지' 라는 스티커를 크게 출입문에 붙여 놓은걸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나도 처음 Lot lizard 와 조우했다.
그 조그마한 트럭스탑 옆에는 쌩뚱맞게도 아주 커다란 카지노가 있다.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트럭스톱 보다는 좀 더 공간 여유가 있는 카지노 화장실을 갔다. 밤을 보내기 전에 양치질을 한 후 화장실 사용한 값을 치르기 위해 5달러 정도를 슬롯머신에 넣고 휠을 돌렸다. 그런데 덜컥, 한 30불 정도 따 버렸다. 제길, 빨리 트럭으로 돌아가 자고 싶은데 할 수 없이 좀 더 놀게 생겼다.
그때 빈자리도 많은데 웬 여자가 내 옆에 앉고는 슬롯머신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흘깃흘깃 계속 나를 훔쳐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 여자가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다. 평일이라 자리도 많은데 왜 굳이 내 옆에 앉은 것일까? 온몸으로 '너에게 전혀 관심 없음' 의사를 품품 뿜어냈다. 여자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갔다.
뜻을 이루지 못한 그 여자가 괜히 불쌍했다. 아마 카지노에서 모든 돈을 잃고 급전이 필요했나 보다. 그러니 나 같은 볼품없는 중국인 트럭커까지 꼬시려고 했겠지.
또 한 번은 위스콘신에 있는 큰 트럭스탑에서였다. 그 전날 앞바퀴 바람이 계속 빠져서 그 트럭스탑에 있는 샵에서 타이어를 새로 바꾸고 거기서 밤을 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또 바람이 빠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트럭을 샵 앞에 세워 둔 후 샵이 오픈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샵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때 이른 아침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숏 팬츠를 입은 여자가 나에게 접근해 내 옆에 앉았다.
'굿모닝! 너 트럭 드라이버니?'
'응!'
'아, 추워! 너 트럭 어디 있니? 혹시 네가 가는데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엄… 내 트럭은 고장 나서 지금 고치려고 샵에 있어.'
그러자 그녀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쌀쌀한 새벽 날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헐벗은 복장을 한 그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괜히 서글퍼졌다.
인간 종족도 개미처럼 섹스와 출산을 분업했더라면 더 좋은 사회가 됐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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