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


대놓고 말하면 욕먹을 말이겠지만, 출산율 감소는 여성 해방의 결과물이다.


이유야 여러가지 겠지만 인권은 계속해서 강화되어 왔고,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극히 최근에 일이다. 이 시리즈의 초기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여성은 그냥 권력자의 재산이자 후계자를 생산하는 도구였을 뿐이다.


일반 민중에게도 남자와 여자는 유별했다. 남자의 덕목은 능력이고 여자의 이상향은 현모양처였다.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자본주의와, 그에 대한 반발로 대두된 사회 공산주의, 그리고 그 두 세력의 차가운 전쟁이 여성을 해방시켰다.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결국 자본주의가 승리했다. 승리의 전리품으로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를 챙겼다. 그 결과로 이 세상은 더 이상 평범한 남자가 혼자 벌어서 가정을 꾸리는게 불가능해졌다. 여자가 사회에 진출했고 남자들과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모럴은 근면과 노동이다. 더 이상 세상은 사람들이 유유자적 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여자는 출산과 육아에 쏟을 시간이 없다. 남자도 더 이상 자신의 배우자가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본을 위한 경쟁만이 최고의 덕목이 됐다. 결혼이 점차 사라지고 출산과 육아는 미친 짓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결혼한 여성이 첫 출산하는 평균 나이는 33.4세다. 옛날 같으면 손주를 볼 나이에 첫 아이를 낳는 것이다. 첫째부터 엄청난 노산이니 둘째는 언감생심이다. 사람들이 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은 한참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점점 심화될 예정이다.


사회 구성원이 계속 충족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이민을 받는다. 초산 연령이 27세인 미국조차도 현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 2.1에 못 미친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이민을 받는다. 세계 최강국 답게 전 세계의 천재, 수재들이 제 발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처럼 축복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에서는 이민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출산율이 낮은 동아시아는 이민을 수용하기에 적합한 나라가 아니다. 또한 한없이 이민으로만 부족한 인구를 충당하는 것도 결국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뭔가 애착의 대상이 필요하다. 이성이나 출산이 필요한 자녀 대신 애착할 것은 결국 애완동물이다. 연애를 하지 않으면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서, 자식을 기르지 않으면서 애완동물 시장은 점점 커가고 있다. 마트에 애완동물 용품과 사료 판매대는 점점 다채로워지며 몸집을 한없이 불리고 있다. 더불어 길가에 동물병원도 그 수가 늘어만 간다. 이전엔 못보던 애완동물을 위한 그루밍 서비스도 성장 일로에 있다.


그렇다면, 사회 구성원의 충족을 위해, 애완동물 대신 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물론 개나 고양이처럼 아이를 혼자 방치하면 안 되겠지만, 독신남녀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신의 애완 아이를 돌보며 애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는 없을까?


어차피 궤변이니 좀 더 나아가 보자. 사유리는 미혼인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자신의 아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아이를 뱃속에서 열 달간 기르고 출산한다는 것도, 하루 빨리 자본을 획득하여야 하는 이 세상에서, 여자에겐 굉장히 큰 희생이다.


혹시 아예 출산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반쪽 가진 아이를 얻는 방법은 없을까?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2.html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_15.html

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feat.html

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30.html

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9-sexual-intercourse.html

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7.html

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29.html

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blog-post_31.html

외전 1. 북미 트럭 드라이버와 매춘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html

10. 외부에서 인구를 강탈하기 - 이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8.html

11. 조경수, 순치기, 방아다리. 그렇다면, 혹시 인간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2/blog-post_14.html

12. 애완동물 대신 애완아이를 기르면 안 되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