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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한가? 인간은 악한가?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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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한가?


보통수명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망률이 높은 시기인 영유아기를 무사히 건너뛴 사람이 보통 죽는 나이를 말한다. 통상 수렵 채취인의 평균수명이 21 ~ 37 세 이고 보통수명이 72세 정도라고 알려졌다. 즉 원시인들도 노인이 되어서는 젊은이들의 부양을 받았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조차도 불구가 된 사람을 돌봤던 흔적이 있다. 대퇴골이 골절되어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살았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사냥물을 나눠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또 호모 사피엔스 중에서도 젊을 때 다리뼈가 부러진 후 자연 치유된 다음에 장기간 살아남은 사례가 있다. 누군가 부상자를 보살폈던 것이다. 어떤 여성 인류학자는 그 회복된 다리뼈를 들어 보이며 인류의 이타성이 발현된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인간이 참 선한 것 같다.


인간은 악한가?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이 악하다는 증거를 훨씬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두 문명이 충돌할 때, 그리고 그 문명의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 날 때, 인간의 추악한 악의가 발현된다.


남북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백인에게 쓸려 버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애보리지널도 같은 운명이 되었다. 아프리카 흑인들은 사람 대접을 못 받고 노예로 취급되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제국주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월등한 힘을 가진 인간 군집은 참으로 악랄하다.

 

그래서 인간은 선한 것인가? 아니면 악한 것인가? 결론은 내가 아는 놈에겐 선하고 모르는 놈에겐 한없이 악하다. 이웃에겐 한없이 착한데 이민족, 이교도 혹은 다른 사상을 가진 이들에게는, 참으로 못돼 처먹었다.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에 발생했고 7만 년 전에 뇌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유발 하라리는 이 돌연변이를 가리켜 인식 혁명 Cognitive Revolution 이라고 이름 붙였다. 대략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 내고 믿기 시작했다. 사람의 몸뚱아리에 사자 머리를 한 조각품들이 이 시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다. 먹고 사는 데에는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예술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동굴 벽에 물소나 자신들이 사냥하는 모습, 심지어 추상화까지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리차드 도킨스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인간도 포함하여, 유전자 Gene 의 생존기계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명령을 거부할 수단을 가지고 있으니, 그게 바로 인식 혁명으로부터 촉발된 밈 Meme 이다. 7만 년 전부터 시작된 Meme 의 영향력은 계속 강화되었고 현재는 이미 Gene 을 완전히 압도했다.


Meme 은 유사 이래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것을 정의한다. 국가, 민족, 종교, 사상, 돈 등등 Gene 과는 전혀 상관없는 Meme 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유인원들은 단체 생활을 한다. 그런데 Gene 의 영향력에서만 살아가는 종족은 한 무리가 150 개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한다. Meme 이 약한 수렵 채취인 부족들의 개체수도 대충 이와 같다.


Meme 이 Gene 을 압도하면서 인간은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단위로 협력하는게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결과로 현대 문명을 일궜다. 반면, 이 Meme 끼리 충돌하면서 인간은 악랄해졌다. 예를 들어 기독교라는 밈을 보자. 자기들끼리는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경구를 외치며 사이좋게 지낸다. 그런데 이들이 이슬람이라는 밈을 만나면 십자군을 조직하여 죽여 없애기 위해 안달이였다. 물론 그 반대도 똑같이 적용된다.


밈끼리도 경쟁한다. 야훼 혹은 알라라는 밈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기독교도들은 더 이상 이 명령을 듣지 않는다. 종교보다는 경제적인 밈의 압박이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밈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백인우월주의’ 라는 밈이 있는가 하면 ‘인도주의 Humanitarian’ 라는 밈도 있다. 돈 중심의 ‘자본주의’라는 밈과 사람 중심의 ‘공산주의’라는 밈이 차가운 전쟁을 벌이다가 결국 자본주의가 이겼다. 그 결과 자본을 차지한 극소수는 행복해졌고 대다수 민중은 불행을 느끼고 있다. 그리하여 Gene 의 명령인 'Gene의 대물림' 을 무시하고 있으며 이 경향은 가속화되고 있다.


돈이라는 밈이 지고지순의 선인 현 자본주의 치하 사회의 모순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뭔가 이를 대신할 새로운 밈이 필요할 것 같다. 향후 대다수 평범한 인간을 행복하게 할 새로운 밈이 우세한 사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


써 놓고 보니 주제가 뭔지도 모르겠고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네. 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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