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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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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이문열의 저작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엔 왠지 그의 현학적인 문장들이 좋았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크게 위화감을 느끼고는 했다. 바로 부성의 부재에 대한 그의 징징거림때문이다.


나는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얼굴을 기억도 못 한다. 잠깐 충청북도 산골에서 조부모와 산 때를 제외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줄곧 모친과 둘이 살았다. 나는 부친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이문열이 부친이 부재에 대한 상처를 크게 입고 그에 대한 소회를 구구절절 작품 속에 녹여낸 것을 보니, 내가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개인 차이로 본다. 모친의 말대로 지구상에 40억 인구가 있으면 40억가지 인생이 있는 것이지, 뭐!


그런데 이 아버지라는게 도대체 뭐냐? 아버지라는 단어는 대체 언제 생겼을까?


이 시리즈의 두 번째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인류는 다부다처제에서 시작했다. 이때도 아버지라는 단어가 있었을까? 그리고 기원전 영국의 형제혼 시대에서는 5명 내지 7명의 형제가 한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이때는 아버지라는 개념이 어떻게 정의되는 걸까?


이모저모 생각해 봐도 아버지라는 개념의 역사는 1만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이전 19만 년이 넘는 호모 사피엔스 역사에서 아버지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부부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이 시리즈에서 밝혔다시피 현재 결혼 제도는 종말을 맞고 있다. OECD 국가에서, 현재 출산의 40% 정도가 비혼 관계에서 비롯된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 비율이 훨씬 높아서 오히려 부부 관계에서 출생하는게 더 드물다. 엄마 혼자 혹은 아빠 혼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상황이 점점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은 유교적인 문화의 영향이 아직도 막강하여 혼전 동거라든가 미혼 출산에 대해서 백안시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혼외 출산율은 3-4% 에 불과하다. 현재 남한의 인구 구조는 이것저것 가릴 계제가 아니다. 빨리 이러한 유교적 가치관에서 탈출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누구나 일부일처제 하의 결혼이라는 속박 없이 자유로이 같이 살고 아이를 출산하고 그리고 미혼모, 미혼부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사회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하루 빨리 OECD 평균에 근접하여 결혼의 종말이 상식에 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즉 한국도 반절 정도의 아이가 결혼과 무관하게 태어나는 사회로 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는 이들 싱글맘 혹은 싱글파들을 지원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해야만 한다. 그래야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 인구가 유지될 수 있다.


아이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길러야 한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나 자신도 편모 슬하에서 자랐지만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왔다. 또 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편부 혹은 편모 밑에서 자라났다. 스티브 잡스는 비혼 관계에서 태어났고 그의 친모는 그를 입양시켰다. 그의 양부모는 고졸 출신이었는데 결국 애플의 창업자로 잘 자라났다. 그의 논란 많은 인성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끼친 영향력을 보라. 당장 이 글을 디스플레이 하고 있는 당신의 스마트폰, 아이패드 혹은 매킨토시 컴퓨터가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아래와 같은 기념비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이제 새로운 문장의 새로운 소설이 필요하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자는 반드시 아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perso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children."


(계속)


결혼 출산 육아 - 지난글 목차


1.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는 원인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4/01/1.html

2. 행복한 난교 시대의 종말과 일부다처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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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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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박! 결혼이 취소가 된다고? - 이혼의 위대한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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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노예에서 여전사가 되기까지, 단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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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섹스(Sexual Intercourse)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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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식놈이 시원치 않다고요? 똘똘한 양자를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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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기, 힘들게 직접 낳지 마세요. 분양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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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는 반드시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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