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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트럭커의 모든 것 19) 봄의 불청객 - 해빙기

아직 겨울이 끝나려면 멀었는데 요즘 날이 푹하네요. 덕분에 제 신발과 바짓가랑이는 진흙투성이입니다. 트럭 안도 신발에 따라 올라온 진흙 때문에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도로 이외의 트럭 주차장이나 쉬퍼, 리시버의 야드가 비포장인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 5일 쉬다가 회사야드에 왔더니 눈 녹은 물로 야드가 진흙 투성이였습니다. 신발이 진흙속에 푹푹 들어가더군요. 그런 상태에서 빈 트레일러를 찾고 연결하고 브룩스의 jbs 야드로 갔습니다.


jbs 야드 또한 회사의 야드와 마찬가지로 물웅덩이가 곳곳에 있고 푹푹 빠지는 진흙밭이 됐습니다. jbs는 드랍앤 후크업 시설입니다. 빈 트레일러를 지정된 곳에 드랍한 후 이미 짐이 실린 트레일러를 다시 연결하면 되죠. 이와 상반되는 짐은 라이브로드라고 합니다. 트레일러를 도어에 대고 짐이 실릴 동안 트럭 안에서 대기하는게 라이브로드입니다.


여튼 빈 트레일러를 내리고 다시 짐이 실린 트레일러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수차례 트럭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진흙밭을 수 없이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 신발과 바짓가랑이는 물론, 트럭 안까지 진흙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거나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는 해빙기에는 지저분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해빙기때 특히 조심해야 될게 있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 굉장히 부드러워집니다. 해빙기에는 되도록 포장이 되지 않은 곳, 특히 트럭이 움직인 흔적이 없는 곳엔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왜냐하면 트럭 바퀴가 진흙에 빠져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작년 해빙기 때 제 트럭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회사 주차장에 주차했던 트럭이 녹아 버린 진흙 때문에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회사가 토우 트럭을 불러 줘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일러 주차장도 보통 비포장 야드입니다. 이런 야드에는 트레일러 레그를 위치하는 콘크리트 줄이 있습니다. 짐이 실린 무거운 트레일러 다리는 반드시 이런 콘크리트 위에 놓여야 합니다. 아니면 해빙기 때는 다리가 놓인 맨바닥이 푹 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봄에 아이오와 Sioux City 회사 야드에서 다른 운전사로부터 트레일러를 이어받기로 했습니다. 제가 한숨 자는 동안 그 운전사는 제가 이어받을 트레일러를 땅바닥에 내려놨는데요, 그는 초보 드라이버였고, 트레일러를 아무 곳에나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견한 상태입니다. 트레일러 다리가 무게로 못 견딘 땅바닥을 뚫고 들어가서 도저히 체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또 회사는 토우 트럭을 불러 트레일러를 옮겨야 했었죠. 이것 때문에 저도 한 세 시간을 까먹었습니다.




이상 트럭 운전사가 경험하는 해빙기 지저분한 일과 고난이었습니다.


아 근데 요즘 방문자도 없고, 이거 계속 해야겠나 모르겠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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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떤 운전면허 학원에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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