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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s end - Sir Arthur C. Clarke - 6



70년전 발표된 이 소설은 사이언스 픽션계와 서브컬쳐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처음 오버로드의 우주선이 대도시 상공에 등장하는 장면은 인디펜던스데이나 디스트릭트 9과 같은 영화에 자주 오마주된다.


스타트렉에도 오버마인드와 같은 사념체 형태의 우주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주 전체에 편재 - Ubiquitous - 하며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걸핏하면 실체화하여 나타나서 피카드 선장을 괴롭힌다. 때로는 시공간을 조작하여 중세 법정으로 선장을 끌고가기도 한다. 혹은 우주에 커다란 장벽을 만들어 엔터프라이즈호의 운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그의 저서 The Future of Humanity 에서 이런 형태의 생명체를 가정한 바 있다. 만약 인류가 기술발전을 계속한다면 인류는 자신의 DNA 정보를 전자기파에 실어서, 마치 우주배경복사와 같이, 우주 전체에 편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내 기억이 엉터리일 수 있다).


오버로드와 오버마인드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바로 한때 한국의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 종족의 주요 유닛 이름들이다. 저그 종족은 오버마인드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오버마인드는 오버로드를 조종한다. 오버로드는 자신에게 할당된 수의 저그 전투 유닛을 조종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국제기구 제레는 비밀리에 인류보완계획을 추진한다. 제레는 뿔뿔이 흩어져 개개인으로 존재하는 현재의 인류를 불완전한 형태로 간주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개개인의 개성을 버리고 - 그 형태조차도 버리고 - 하나의 마인드로 통합하려 시도한다. 바로 이 책에서 오버마인드와 통합하기 전단계에서 아이들의 의식이 단 한개의 마인드로 통일되는 개념을 가져왔다.


주인공 이카리 신지는 14세 사춘기의 에반게리온 파일럿이다. 신지는 아버지, 동료 파일럿, 급우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신지의 이러한 어려움이 제레의 인류보완계획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종교나 이데올로기라는 구라를 통해 엄청나게 큰 집단을 이뤄 지구를 정복했다. 하지만 완벽한 사회적인 동물은 아니다. 진짜로 완벽한 사회적 시스템은 개미나 꿀벌 하이브에서나 찾을 수 있다. 인간사회는 개개인의 특성, 그리고 그 특성에 기인한 그룹들이 파벌과 분쟁을 일으키기 일쑤다.


정치, 사상, 종교의 거대담론을 차치하고라도, 지금 당장 이 게시판만 봐도 어떤 글에 대해서 찬반이 난무하고, 이런 글을 쓰지 말라는 둥, 저런 글을 쓰라는 둥 난리다. 나도 이런 검열관 아닌 검열관들에게 '왜 이딴 글을 올리냐' 라는 지적질을 여러번 받았다.


인간의 모든 생각이 하나로 통합되고 오버마인드같은 존재가 된다면 이런 갈등은 일순간에 사라지겠지! 그래서 천국엔 아마 똑같은 사람들만 하나님과 함께 있을 것 같다.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 모두 행복하려나?


에휴, 그래도 난 개성 강한 사람들이 지지고 볶고 사는게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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