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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16) 교활한 우파 퍼랭이들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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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1) 부자가 되고 싶냐?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1.html

세이노의 가르침 2) 쌍욕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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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3) 여객기 3등칸 루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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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4) 가난뱅이들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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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5) 친구에게 돈 빌리기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5.html

세이노의 가르침 6) 아무도 믿지 마!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6.html

세이노의 가르침 7) 분노의 개새끼!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7.html

세이노의 가르침 8) 퍼스트클래스의 땅콩!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8.html

세이노의 가르침 9) 룸싸롱과 미인계!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0/9.html

세이노의 가르침 10) 건강한 가난뱅이?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1/10.html

세이노의 가르침 11) 와, 꼰대다!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1/11.html

세이노의 가르침 12) 부자가 되는 방법 세줄 요약!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1/12.html

세이노의 가르침 13) 도둑맞은 가난!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1/13.html

세이노의 가르침 14)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2/14.html

세이노의 가르침 15) 프라다를 입은 악마는 행복한가?

https://nonsense-delusion.blogspot.com/2023/12/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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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는 스스로 정치적으로 회색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완벽하게 우파다. 아니 오히려 극우파에 가깝다. 그는 개인의 가난은 전적으로 그 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빈민을 위해 사회가 할 것은 없다. 그저 극한 경쟁을  부추길 뿐이다. 오로지 모두가 혹독한 경쟁 속에 뛰어들어 부자가 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다.


그대가 회사원인가? 보스를 위하여 너의 인생을 바쳐 일을 하라. 그대가 장사를 하는가? 고객 만족을 위하여 간 쓸개 모두 내 버리고 혼신을 다해 일을 하라. 그대가 파출부인가? 보통 파출부가 되지 말고 고용주가 좋아하는 특출난 파출부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라.


이것이 세이노가 말하는 세상이다. 세이노의 세상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결국 보스고, 고객이고, 파출부의 고용주다. 즉,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인 부자들이다.


바로 그 옛날 지주가 소작농에게 바라던 그것이다. 농장주가 자신의 흑인 노예들이 가지길 바라는 그 마음이다. 귀족이 자신들을 섬기는 하인들이 가지길 바라는 바로 그 태도다. 천민자본주의 시대 공장주가 원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이다.


나는 이런 세상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환경에서 하루 8시간 노동을 하고 나머지는 자기 인생을 사는게 옳다고 본다. 그리고 주 40시간의 노동이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보장하는 경제적 수단이어야 된다고 믿는다. 보통 사람이 하루 8시간, 주 5일 노동 하면서 빈곤에 허덕이는 것은 잘못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창 현업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웰빙이니 워라벨이니 하는 말이 인기였다. 어떤 정치가는 '저녁이 있는 삶'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정치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세상이 거꾸로 가는가? 끊임없이 일만 하라는 세이노 같은 부류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현재 한국의 위정자들이 주 69시간 노동을 말하며, 대통령은 주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부자들은 우파다. 나는 세이노를 통해 우파를 위한 세상을 만들려는 음모를 본다. 세이노는 자수성가한 천억 원대 부자다. 그리고 그는 태생적인 자본가들을 위한 나팔수가 되었다. 마치 일제시대 한국계 순사나 나찌를 대신해 악독한 짓을 저질렀던 아우슈비츠의 유태인 앞잡이를 보는 듯하다.


세이노의 가르침에 따르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에게 가족과 친구는 방해물일 뿐이다. 세이노는 교우 관계와 연애와 조화로운 삶은 사치품이라고 가르친다. 세상에 믿을 놈은 하나도 없다. 인생은 격렬한 돈의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일 뿐이며 승리만이 목적이다. 가난뱅이는 패전병이고 나태함의 결과다.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과 그 성과만이 최대의 선이고 가치다.


이 앞잡이의 책을 읽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내용을 칭찬하며 세이노처럼 살고자 한다. 나이가 먹을 대로 먹은 중늙이인 나로선 이해가지 않는 현상이다. 세이노처럼 사는 길은 전혀 행복의 길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겐 독이 잔뜩 오른 불행한 사람의 악다구니로만 보인다.


환경이 불량해지면 생태계가 무너진다. 현재 세이노와 같은 부류 때문에 한국의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회복되지 않는 출산율이다. 남한은 멸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짱돌과 죽창을 들고 세상을 뒤엎고자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젊은이들은 저항보다는 자멸을 선택한 듯 싶다.


까짓 것, 내 문제 아니다. 비록 부자는 아니다만 나도 지금 기득권층의 일원이다. 꽤 많은 가처분 소득이 있고 고민 없이 외식을 하며 예산 신경쓰지 않고 쇼핑카트를 채우면서 모기지 없는 집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짱돌과 죽창, 집어쳐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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