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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광신도들과 예수님의 꿀밤

나는 공포영화를 못본다. 특히 도끼나 정글도 혹은 전기톱으로 사람을 썰고 다니는 고어 슬래셔 계열은 쥐약이다. 나는 이런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냥 독특한 취향을 가지셨구나, 하고 넘어간다.


공포영화를 즐기는 사람과 영화는 함께 못보지만 다른 일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같이 일도 하고 족구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나에게 동성애는 바로 이런 공포영화와 같다. 절대 나의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거나 죄악시 하지 않는다.


동성애는 죄악인가? 


전혀 아니다. 우리가 지키며 사는 법전에 동성애 처벌 조항이 없다. 따라서 합법이다. 그쪽 취향인 분들은 거리낌 없이 서로 사랑할 권리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법적으로 동성간 결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한다. 근거는 성경에 그렇게 써 있단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겐 성경은 화장실의 두루마리 휴지보다 효용가치가 없는 종이뭉치에 불과하다.


이들이 일반 사회에서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외치는 것은 동아리 회칙을 들고와 흔들어대며 헌법을 뜯어고쳐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총의로 만들어진 법전보다 자기네들이 믿고 있는 경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시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나는 동성애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다만 가끔 동성애 퍼레이드가 벌어진다는건 알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억눌려 왔으면 저럴까 이해하는 편이다. 다시, 관심이 없으므로 퍼레이드의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 그런데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교회분들이 말씀하시길 남자들이 똥꼬 팬티를 입고 채찍을 들고 돌아다닌단다. 나는 관심도 없는데 이분들은 참 해박하게도 잘 알고 계신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은 왜 이렇게 남의 잔치를 들여다보고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며 관심이 많으실까? 초대를 못받아서 화가 나셨나?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사람들을 보며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하시며 그들을 용서하셨다.


다시 말해서, 십자가를 지고 힘겹게 걸어가는 예수님의 등짝에 채찍을 날리고,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님의 손바닥과 발등에 대못을 박아댔던 막시무스라는 이름의 로마 병사가, 지금 현재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 살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그런 예수를 믿는다는 자들이 우리 법에서도 죄악시 하지 않는 동성애자들을 지옥에 못보내서 안달이다. 도대체 영국 록그룹 퀸의 보컬이자 동성애자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예수님을 죽인 막시무스보다 무슨 더 큰 죄를 지었다고 지옥에 가야한다는 말인가. 예수를 못박아 죽였지만 막시무스는 이성애자라서 천국에 가고, 프레디 머큐리는 훌륭한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지옥에 간다는 건가? 도대체 말이 안 되잖아!


일부 이슬람국가에서 동성애자들의 머리를 뎅강뎅강 자르는데 이들도 자신들의 믿음 아래서 그런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나 보다. 중세의 제정일치 시대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사고방식이다.


이들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발언권을 얻어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시민사회가 끊임없이 감시와 견제를 해야할 것이다. 이에 실패한다면 기독교의 이슬람화(오해하지 마시길!  여성의 지위가 인간과 가축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걸 당연시하는 탈레반같은 단체나 국가를 말함)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마 나같은 사람은 첫빠따로 종교재판을 받고 신성모독죄로 모가지가 떨어지겠지.


이들 광신도들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이 사람들 조차도 예수님에게 용서를 받을 거란 사실이다. 예수를 못박아 죽인 자들도 용서받았는데 용서받지 못할 자가 누구랴.


다만 나에게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예수님이 이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을 만나셨을 때,


'예끼 이놈들! 감히 나를 그렇게 옹졸한 신으로 만들다니!!!'


하시며 꿀밤 한대씩은 때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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